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19.두바이 여행기 4
    창작 2024. 4. 28. 15:12
    반응형

    중국에서 흔히 먹는 란주 라면도 곁들어 팔고 있다. 한 그릇에 인민폐로 45원 정도 된다.
    중국인 엄마가 애 데리고 와서 국수를 먹고 있다. 밥 먹다가 가연이가 시원한 물을 먹고 싶다해서 하는 수 없이 하나 샀는데 인민폐로 9원이다.
    헉!!!

     

    밥 먹고 나오는 길에 마트가 하나 보이기에 얼른 뛰여 들어가 1.5리터짜리  하나랑 쫀드기 하나 샀다. 물은 10원 쫀드기는 3원이다. 마트 주인은 동남 사람 같다. 여태껏 돌아다니면서 보니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외국 사람들이다. 현지인들은 안 보인다. 호텔도 그렇고 마트나 쇼핑몰 다 마찬가지다. 워낙 부유하다 보니 현지인 대부분은 고위층에서 일하고 있단다.

     

    아랍에미리트는 세습제 국가인데 보통 세습제라고 하면 독재 정권이 연상된다. 하지만 이 나라의 복지는 아마 세계 최고로 쳐도 손색이 없다. 태어나서부터 주택, 의료, 결혼 등 무료로 안 주는 혜택이 없다.

     

    호텔 입구에서 등기 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방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고급스러운 호텔은 정말 오랜만이다. 욕조가 있고 냉장고도 있고 테라스도 있다. 여기는 대부분 1층이 L(로비)로 표시되고 1, 2, 3층 이렇게 따로 되어 있다. 아까 로비에서 안내원한테 물어봤더니 야외 수영장이 있단다. 대답 끝마다 예스 마담 예스 마담 하는 게 영 어색하다.

     

    곧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야외 수영장으로 뛰어갔다. 물도 참 맑다. 주위가 종려나무숲으로 된 수영장의 파라솔 의자에 가만히 누워 있으려니 정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밤이 점점 깊어지서 같은 하늘 다른 곳에 있는 가족 생각이 난다.

     

    이튿날 아침 7시쯤 일어나서 곧바로 뷔페로 향했다.
    이 시각에 밥 먹으러 나온 손님 중에는 중국인이 대부분이다. 입구에는 표 검사 같은 것도 없다. 그냥 들어가서 먹는다.
    세상에 그야말로 먹을 것 천지다. 중식부터 시작해서 동남아식, 양식, 현지식, 듣도 보도 못한 음식물들이 넘쳐흐른다.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커다란 접시에 네 개는 넘게 담아 왔다. 생과일을 잔뜩 담아 놓고 직접 갈아먹게 주스 기계도 놓여 있다.

    옆에 아랍인을 힐끔 쳐다봤더니 한 접시에 조그맣게 음식이 담겨있다. 대부분이 불에 구운 듯한 흰 빵을 먹는다. 현지인들은 보통 잠도 늦게 자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난단다. 그래서 뷔페 조식도 7~11시까지다.

     

    9시쯤 민속촌으로 향했다. 여기 바닷물들은 정말 파랗다. 중국에서나 한국에서 보았던 바다색하고 다르다. 사진에서나 볼 수 있는 맑은 하늘색이다.
    오늘 기온은 39도로 체감 온도는 45도 정도다. 가연이가 버스에서 내려서 또 징징댄다.

    민속촌은 한방씩 되어 있고 방마다 양탄자, 유리 공예품, 은방 등으로 돼 있다. 아저씨들이 앉아 있는데 보니 자리 지킴을 하는 것 같다. 여성 옷하고 카디건을 파는 곳 아저씨가 심심한지 들어가니 바로 가연이 보고 옆에 와서 앉으라고 한다.

     

    십여 분 돌아보고 야스 몰로 향했다. 지하 1층에 까르푸가 있다는 걸 인터넷에서 알아내고 바로 까르푸로 향했다.
    장난감 코너에서 선물 몇 개 고르려고 봤더니 전부 다 중국산이다. 여기까지 와서 중국산을 사 가야 하나 해서 바로 식품 코너로 발길을 돌렸다.

    수입품 코너에서 본 한국 식품들이 어찌나 반갑던지 모르겠다. 겨우 이틀 지났는데 라면을 보니 너무 반갑다. 집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먹을까 하던 것들을.

    야채 코너에는 미니 야채들이 정말 많다. 손가락만 한 오이, 옥수수, 당근, 가지 참 신기하다. 엄청난 크기의 치즈들도 많이 쌓여있다. 딸이랑 막 떠들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줌마가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치킨 롤을 만들어 판매하는 매장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기에 나도 가서 줄을 섰다. 역시나 줄을 서는 곳은 대부분 가격이 저렴하다. 치킨 롤은 인민폐 10원, 비프 롤은 16원이다.
    내 차례가 돌아와서 얘기하는데 안되는 영어로 버벅거렸더니 옆에 서있던 남자 두 명이 웃는다. 나도 마주 보고 멋쩍게 웃었다.

    특산품 사려고 보고 있으니 대추 비슷한 게 많이 놓여 있다. 속에 견과류가 들어있는 것도 있고 초콜릿을 발라놓은 것도 있다. 대추야자라고 종려나무의 열매로 현지에서 많이 나는 과일이란다.

    오늘 일정 끝.

    또다시 수영장으로 향했다.

    파라솔에 가만히 앉아 있는데 한 남자애가 나한테 다가와 나랑 같이 놀래요 한다. 그래 심심한데 같이 놀자.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UAE란다. 그건 또 어느 나라지 하고 있다 찾아봤더니 아랍에미리트의 약자였다. 이 나라에 와서 이 나라의 약자도 모르고 있었으니 참 한심하다.

     

    *가연이가 오늘은 지쳤는지 정신이 안 맑다.
    밥을 가져다줬는데도 한입 먹고 또다시 의자에 누워 자고 있다. 안팎의 기온 차 때문에 기침이 나서 이틀째 약을 먹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버즈 알 호텔 옆에 있는 해변가로 왔다. 눈부시게 파란 바닷가에서 수상스키, 서프보드 등을 즐기고 있다. 두바이는 도시 중심에도 인공 해변이 많아 수상 오락 활동을 많이 한다. 엄청난 양의 호화 요트들도 해변가에 잔뜩 놓여있다.

    호텔은 해변에서 280미터 떨어진 페르시아만 안에 있는 인공섬에 자리 잡고 있다. 총 56층으로 321미터에 달한다. 5년에 걸쳐 완공된 이 호텔은 2년 반 동안은 인공섬을 만들고 나머지 2년 반은 건축 기간이다.

    총 202개의 복식 룸으로 되어있으며 170평부터~780평 최고 스위트룸까지 다양하다. 최고급 스위트룸은 780평으로 7명의 집사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이 스위트룸에 묵으면 작은 비행기가 직접 공항까지 마주 간다. 하룻밤 비용은 비수기에 인민폐 13만 원 정도이다.
    참으로 돈의 매력이 느껴진다.
    호텔은 투숙객 아니면 레스토랑을 예약해야지만 들어갈 수가 있다. 티타임 시간 인당 400원이다. 정식은 1000원 이상이다.

                                                                                                   ---계속

    반응형

    '창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두바이 여행기 3  (2) 2024.04.28
    2019.두바이 여행기 2  (2) 2024.04.27
    2019.두바이 여행기 1  (0) 2024.04.27
    2019년 청화대 입학생들의 分享  (2) 2024.04.27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