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19.두바이 여행기 2
    창작 2024. 4. 27. 20:06
    반응형

      가연이 혼자 놔두고 남쪽 매표소에 갔더니 인공센터는 또 북쪽 매표소에 있단다. 지하 계단을 건너 부랴부랴 뛰어 인공창구로 가서 빠른 기차표로 바꿔 달라고 하니 이미 한번 고쳤기 때문에 안되고 표를 물리란다. 또 20퍼센 손해 봐야 하나  울상짓고 있는데 매표원이 기차가 지연 상황 시에는 전액 환불이라고 한다.



    앗싸!!! 한편 마음속에는 애 걱정 때문에 불안하다. 빨리 뛰어 가봤더니 그대로 제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면서 엄마 왜 이렇게 늦었냐고 불평한다.



    기차에서 내려 두 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거의 도착할 무렵 가연이  눈이 감긴다. 얘야 다 왔어! 절대로 자면 안 돼!!!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다. 배고프다고 해서 소고기 국수 한 그릇 시키고 나는 가지고 간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지금은 밤 10시, 새벽 4시까지 어디서 눈 좀 붙여야겠다.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수유실이 보이기에 들어가 봤더니 가연이가 누울만 한 자리랑 푹신한 의자 하나가 있다. 오늘밤은 여기서 지내야겠다. 딸한테 미안하다. 편한 여행을 시켜 못 주고 이런 고행을 시켜서...



    밤새도록 수유실에서 가연이는 그래도 좀 잤는데 나는 흥분 상태인지 한 시간 겨우 눈을 붙였다. 집 나오면 고생이라더니 과연 맞는 말이다. 3시 반쯤 정리하고 애 데리고 약속 장소로 가는 중에 보니 여기저기 사람들이 많이 노숙하고 있다. 기차역에서는 많이 보던 광경이지만 비행장은 안 그럴 줄 알았다. 한쪽 끝에는 이불을 돌돌 말고 자는 아저씨도 보인다. 새벽 4시부터 모여서 등기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올랐다.

     

    입국 수속 때부터 사람이 엄청 많다 했더니 비행기에 오르고서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큰 비행기는 처음 타본다. 2층은 비즈니스석으로 돼있고 1층은 이코노미인데 양쪽 각 세 좌석, 중간 네 좌석씩 6, 70줄은 돼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중국에도 이런 모델이 몇 대 있단다. 북경~광주 비행기도 이 모델이란다.

     

    왼쪽에는 아랍인 아저씨가 앉았다. 번역기에서 아라비안을 찾아서 맞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비행기에 오르자부터 내내 잠만 잔다. 아랍인들은 전체적으로 구레나룻이 진한 것 같다. 도착해서 돌아보니 과연 그렇다.

     

    조금 앉아 있으니 스튜어디스가 어린이 담요랑 장난감 몇 개를 갖다주면서 하이파이브를 요구한다. 여기 스튜어디스들은 대한항공이나 동방항공에 비해 무척 자유분방해 보인다. 한쪽에서 음식도 입에 넣고 남녀 둘이 막 말장난도  하고 혀도 쏙 내밀기도 한다. 딱딱함이 없고 편한 친구 대하듯 한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손 씻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남자 스튜어디스가 들어왔다. 깜짝 놀랐다. 분명 문을 잠는데  어떻게 열었지? 나오면서 보니 문 앞에다 조그만 빨간 스티커에 글씨를 써서 붙여놨다. 옆에 있던 아줌마가 하는 말이 고장 났단다. 알아볼 수가 있어야지. 다행히도 손 씻는 도중이라 그리 민망하지는 않았다. 조금 더 일찍 들어왔더라면 큰 봉변을 당할뻔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길에 스튜어디스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더니 바로 오케이 한다. 이 남자는 아마 전통 아랍 미남인 것 같다. 여자는 잘 모르겠다. 외국 사람들은 다 비슷해 보인다. 나중에 더 많이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구분할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9시간의 긴 비행을 끝내고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를 나서는 순간 뜨거운 열풍이 온몸을 휘감는다. 새파란 하늘에는 구름 한 점이 안 보인다. 가연이가 하는 말이 꼭 사우나의 뜨거운 찜질방에 들어온 것 같단다. 솔직히 현지 날씨에 대해서는 계획을 끝내고 돈을 지불한 다음에야 인터넷에서 알았다. 그런 고온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기본이 40도 이상이다.



      출국심사를 하는데 심사위원들은 모두 전통 아랍 옷을 입고 있는 남성들이다. 이것 또한 절대 남성 권력의 상징인가. 심사 도중에도 자기들끼리 이야기도 나누고 웃고 하는 게 한국에서는 전혀 못 봤던 모습이다. 

     

    현지 가이드로 통통하고 귀여운 선양의 아가씨가 마중 왔다. 짐 챙기고 바로 나와서 버스 타고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아부다비의 이슬람사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가이드가 설명하는데 이 나라는 전체적인 절주가 느린 편이란다. 그래서 출국심사 하는 동안 심사위원들이 잡담도 하고 말없이 화장실도 갔다 오고 한단다. 비는 일 년에 한두 번 올까 한단다. 그래서 아랍 전통 옷은 발목까지 덮고 심지어 땅바닥에 스쳐 다녀도 괜찮겠다. 첨엔 무척 불편해 보였는데 두바이에 도착해 보니 그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 위한 지혜가 아닌가 싶다. 안 그러면 화상을 입을 것 같다. 나는 설명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듣고 있는데 가이드가 하는 말이 다들 피곤해서 듣는 것 같지 않다고 멈추었다.

     

    사원은 여성의 옷차림에 대한 요구가 심하다. 투명하고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도 안되고 머리에는 두건을 걸쳐야 하고 바지나 치마도 발목을 덮어야 한다.


    같이 간 일행 중 무석에 사는 아줌마 두 명의 옷차림이 불합격이란다. 그래서 가는 길에 휴게소 비슷한데 들려서 아랍 전통의상을 빌렸다. 일회 대여하는데 15달러란다. 남성 전통의상은 발목까지 오는  흰옷에 두건과 두건을 덮는 다. 띠의 뒤쪽에는 네 개의 줄이 있는데 네 명의 아내와 결혼할 수 있다는 의미란다.

     

     

    매장에는 낙타와 요술램프 등의 액세서리들이 많이 놓여 있다.

     

                                                                                                                       ---계속

    반응형

    '창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두바이 여행기 4  (2) 2024.04.28
    2019.두바이 여행기 3  (2) 2024.04.28
    2019.두바이 여행기 1  (0) 2024.04.27
    2019년 청화대 입학생들의 分享  (2) 2024.04.27
Designed by Tistory.